'항생제, 너무 많이 먹으면 나중에 약발이 안 듣는다던데…' 이런 걱정, 병원 처방전을 받아들 때마다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. 저도 감기 기운만 있어도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는데, 요즘은 '내성'이라는 말이 꽤 무섭게 다가오더라고요.
항생제 내성은 쉽게 말해 세균이 "아, 이 공격은 이렇게 막으면 되는구나!" 하고 학습해버리는 건데요, 이걸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,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.
'약 먹다 그만두기'가 제일 위험하다?
많은 분들이 배가 아프거나 열이 내리면 "이제 다 나았나 보다, 약 그만 먹어야지" 하고 약봉지를 서랍에 넣어두곤 합니다. 약을 덜 먹는 게 몸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죠. 그런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행동이 내성균을 키우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.

- 왜 그럴까요?
항생제가 몸에 들어오면 약한 세균부터 죽기 시작합니다. 그런데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끊으면, 아직 죽지 않고 버티던 '독한 세균(보스급)'들이 살아남게 됩니다. 이 살아남은 균들이 "다음엔 이 약에 안 당한다"며 더 강력하게 진화해 버리는 거죠. - 어떻게 해야 할까요?
처방받은 약은 증상이 사라져도 끝까지 다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. 의사 선생님이 "3일치 다 드세요"라고 했다면, 그 기간 동안 몸속 세균을 완전히 제압해야 내성이 생길 틈을 주지 않게 됩니다.
감기에 항생제, 정말 필요할까요?
"목이 칼칼한데 항생제 좀 써주세요"라고 부탁해 본 경험, 혹시 있으신가요? 저도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그런 적이 있는데요. 사실 감기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때문이라, 세균을 잡는 항생제는 효과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.

- 불필요한 '오인 사격' 줄이기
세균이 원인이 아닌데 항생제를 먹으면, 우리 몸속의 유익한 균들만 애꿎게 공격받고, 내성균이 자라날 환경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. - 병원에서 이렇게 물어보세요
진료받을 때 "이 증상에 항생제가 꼭 필요한가요?"라고 한 번만 물어보셔도 좋습니다. 의사 선생님이 세균 감염이 의심될 때만 처방해주실 텐데, 환자가 먼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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먹는 것과 버리는 것도 중요해요
약 먹는 습관뿐만 아니라, 식탁 위의 선택과 약을 버리는 방식도 내성과 연결된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
- '무항생제' 마크 확인하기
마트에서 고기나 달걀을 살 때 초록색 [무항생제] 인증 마크를 보신 적 있을 거예요. 가축에게 항생제를 덜 쓰고 키웠다는 뜻인데, 이런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간접적으로 내성균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. - 남은 약, 쓰레기통에 버리지 마세요
먹다 남은 항생제를 일반 쓰레기나 하수구에 버리면, 그 성분이 토양과 강으로 흘러가 환경 속 세균들에게 내성을 훈련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. 남은 약은 꼭 가까운 약국이나 보건소의 '폐의약품 수거함'에 넣어주세요.
내 몸의 방어력, 장(腸) 건강 지키기
우리 몸의 장 속에는 수조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. 평소에 건강한 식단으로 '착한 세균(유익균)'들이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으면, 나쁜 내성균이 밖에서 들어와도 쉽게 자리를 뺏지 못한다고 해요. 이를 '집단 저항성'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.
-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
채소, 과일, 잡곡처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드시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돕습니다. 튼튼한 장 환경은 그 자체로 내성균에 대한 훌륭한 방패막이 될 수 있습니다.
요약하자면, 항생제 내성은 '약을 안 먹는 것'이 아니라 '필요할 때 확실하게 쓰고, 안 필요할 때는 과감히 피하는 것'이 핵심입니다.
감기 기운이 있을 때 무조건 센 약을 찾기보다,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고 처방받은 약은 끝까지 책임지고 복용하는 작은 습관이 나와 내 가족을 내성균으로부터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.
핵심 요약
- 끝까지 복용하기: 증상이 좋아져도 처방받은 기간과 용량을 꼭 지켜 '보스 세균'까지 없애세요.
- 오남용 피하기: 감기(바이러스)에는 항생제가 안 듣습니다. 의사에게 꼭 필요한지 물어보세요.
- 안전한 생활: 남은 약은 약국 수거함에 버리고, 장보기 땐 '무항생제' 마크를 확인해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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